“구상회화의 조형언어를 현대적으로 확장하고,
초현실적 상상력과 캐릭터적 감성을 결합한
시각적 실험의 무대”
대구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오승아 작가는 얼마 전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서 괄목할만한 결과를 얻으며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2008년 첫 개인전 이후 꾸준한 작품전을 가져 온 그녀의 작품 경향은 최근 미술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직관적이고 시각적으로 강렬한 이미지와 캐릭터성이 강한 게 특징이다. 이는 이미지 소비 시대의 미술이 요구하는 ‘즉시성’과 ‘정체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구상회화의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미술 시장에 진입한 새로운 컬렉터층은 학문적 담론보다 ‘소장하고 싶은 이미지’, ‘SNS에 공유하고 싶은 비주얼’을 선호하고 있다. 복잡한 해석이나 감각적인 직관과 난해한 추상보다 공감 가능한 캐릭터에 마음을 연다는 것이다.
14번째 개인전을 갖는 오승아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Dream(꿈)’을 주제로, 현대인이 잊고 지내는 내면의 따뜻한 감성을 일깨워 주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구상회화가 갖는 조형언어의 확장성을 확대하고 초현실주의의 대표 기법인 ‘데페이즈망(Depaysement)’을 응용해 제작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오는 11월 18일(화)부터 11월 30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기획초대전으로 마련된다.
미술은 자연을 시각적으로 또는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작가만의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이며 조형언어이다. 그래서 작가는 새로운 미의식을 창조하기 위해 자연에서 끊임없는 조형 연구를 이어가며, 순수한 감정에 몰입하고 내면의 고요와 사유의 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한다. 작가 오승아 역시 ‘자신의 삶에 있어 매 순간에 대한 소중한 기억과 아름답고 행복했던 감정의 반영을 회화에 담기 위한 소박한 시도’에서 서정적 회화의 출발점이 시작된다. 그림 소재로 다루어지는 일상의 도상은 작가와 밀접한 이미지들이며, 그녀의 미의식을 대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술이 대중과 동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중계자 역할을 이러한 일상적 소재를 빌려 자신의 감정을 담고 있다. 풀꽃과 나무, 새, 나룻배, 고향집 등은 작가의 감정이 개입된 주관적인 소재이니만큼 보는 사람 또한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평범한 일상적 소재를 그림에 담고 있다. 그래서 작가는 “단 한 사람이라도 나의 그림에 공감해 준다면, 나는 한 없이 행복 할 것이다.”라고 고백하듯 말한다.
‘Dream (꿈)’이라는 단어는 흔하고 익숙하지만, 작가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염원하는 삶의 종착역이 바로 꿈과 희망, 행복이 어우러진 유토피아라고 말한다. 유토피아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며, 바쁜 현대인의 마음속에는 더 이상 꿈이 머무를 공간조차 없다고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꿈을 이루기 어려운 것을 향한 간절한 바람에서 피어나는 오색 무지개로 믿는다. 희망은 아무것도 자라지 않을 것 같은 황량한 땅에서 피어나는 작은 생명의 기적이며, 행복은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삶의 선물이라고 작가는 철학을 작품에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