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시선, 나란히
25/04/23 11:47:01 대백프라자갤러리 조회 47
전시명 두 개의 시선, 나란히
작가명 이응견, 이희령
전시장소 전관
전시 기간 2025.5.6(화)∼05.18(일)

“20여 년간 지역을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온

중진 작가 이응견, 이희령을 후원하는

키다리 아저씨(오무전력 대표 김성호)의 통 큰 선물”

 

 

기업들의 문화예술인 후원 활동은 단순한 기부나 이미지 메이킹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기업이 예술을 후원할 때 단순한 기부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으로 접근할 때 가장 큰 시너지가 발생한다. 대구에 본사를 둔 중소기업 ‘오무전력합자회사(오무전력)’의 김성호 대표는 스포츠와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통해 지역 예술과의 상생, 그리고 적극적인 문화 메세나를 실천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오래전부터 지역에서 활동 중인 중진 작가 이응견, 이희령의 창작 활동을 꾸준히 후원해 왔으며, 이번 전시를 위해 ‘갤러리 프랑(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이 전시 기획을 맡아 작품 제작과 전시장 구성, 전시 홍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월 6일(화)부터 18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되는 《두 개의 시선, 나란히》(이응견․이희령 2인전)는 현대 사회에서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지닌 사회적 역할과 문화적 가치를 보여줄 것이다.

 

2016년 혜민 스님의 베스트셀러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의 삽화를 그려 대중에게 익숙한 작가 이응견은 ‘순수’에 대한 이야기를 동화 같은 분위기로 표현하고 있다.

유년 시절 시골에서 성장한 그는 자연 속에서 경험했던 다양한 추억과 정취를 서정적 감성으로 표현하려는 예술적 행보를 지속해오고 있다. 계명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이응견은 200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아홉 차례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으며, 국내 주요 아트페어와 기획전에 참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마음속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따뜻한 사랑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선보인다.

 

이응견의 회화는 무한한 자기표현의 표상이다. 작가는 그 자기표현의 세계 안에서 거침없이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하며, 그 세계를 통해 관객에게 여과되지 않은 내면세계를 보여준다. 결국 작가는 자기를 둘러싼 현실의 삶 속에서 주변 세계의 경험과 관계들이 자기 내면에 살아 있는 감각과 상상력을 동요시켜 외적인 표현을 이끌어낸다. 이런 표현은 본능적 충동의 발현이며, 곧 삶의 의미가 된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자인 존 듀이(John Dewey)는 “훌륭한 예술이란 감정을 성공적으로 표현해내는 것이며, 표현이란 감정을 명료하게 하고 인식될 수 있도록 해주는 심상을 발견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는 회화 정신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인 내적 활동과 자율성에 입각한 외적 요소들과의 상호 존재적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순수 조형 의지로, 내적 이미지를 창출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결국 예술은 단순한 감정의 분출이 아니라, 감정을 명확히 하고 ‘지각(perception)’을 통해 타인과 공유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 이응견은 이러한 관점에서 순수한 내면의 심상을 간결하고 감성적인 형상으로 표출해 깊은 여운을 전한다.

 

한편, 작가 이희령의 작업은 ‘비움과 채움’이라는 예술 철학으로 일관성을 보여준다. 그는 한국의 오방색 한지를 찢고, 그것을 평면화판에 바르는 행위를 반복하며 조형적 의미와 내면에 내재된 함축적 에너지를 표출해낸다. 비정형적 형상의 한지를 여러 겹 중첩해 화면에 붙인 뒤 그 위에 단순한 문양을 그려냄으로써 공간의 입체적 의미를 표현한다.

한지의 색채와 마티에르가 주는 시각적 감성, 그리고 선묘적 채색으로 묘사된 공간은 순수한 감성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공간을 채우는 작업이 오히려 기존의 복잡한 공간을 비우는 행위로 작용하며, 존재와 부재, 말함과 침묵, 움직임과 고요, 의도와 우연 같은 상반된 요소들의 조화와 균형을 통해 깊은 미적 의미를 창출해낸다.

비움과 채움은 결국 내적 균형과 질서 속에서 작품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정신적 평온을 갈망하는 내면의 에너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상징적 아이콘이 된다.

 

추상미술의 창시자이자 형태와 색채를 통한 내면의 감정과 정신성 표현을 탐구한 대표 작가 칸딘스키(W. Kandinsky)는 “작가의 눈은 자신의 내적 세계로 열려 있어야 하며, 귀는 내적 필연성에 기울여야 한다. 이것이 작품의 기본 요소인 신비로운 필연성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했다. 그는 감성의 울림은 개념과 형식을 초월한 진실한 본질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보았다. 작가 이희령의 비움과 채움의 미학은 이렇듯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내면 깊숙이 내재된 에너지의 새로운 표상이 된다.

 

이번 전시를 후원한 오무전력합자회사(오무전력)의 김성호 대표는 기업 경영 외에도 지역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오고 있다. 그는 2017년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레슬링 선수단을 격려하고,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한 바 있다. 오무전력은 1994년 설립된 중소기업으로 대구 서구 이현동에 위치하며, 실내 인테리어 및 조경 관련 건설업 등을 주요 사업 분야로 한다.

지역 스포츠와 예술 문화 분야에 깊은 관심을 두고 지속적인 후원을 이어가며, 운동선수와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분야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시 기획사인 갤러리 프랑(Gallery Franc, 대표 임교은)은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 위치한 프라이빗 하우스형 미술 갤러리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전시하며, 지역 미술 발전과 신진 작가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임교은 대표는 갤러리 운영 외에도 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한국 미술의 세계화와 지역 미술 생태계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녀는 한국 작가들이 글로벌 브랜드와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미술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끝]

-
다음글 We are Friends-우리의 소중한 친구, 멸종위기 동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