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외정 서양화전
25/08/23 18:43:07 대백프라자갤러리 조회 47
전시명 고외정 서양화전
작가명 고외정
전시장소 B관
전시 기간 2025.09.01(화)-09.07(일)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은 색채를 지니고 있다.

색은 인간에게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삶을 풍요롭게 하며,

심리상태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을 지닌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이러한 색을 ‘시각적 감각 언어’라고 말하며,

내면의 감정을 드러내는 절대적 가치의 수단으로 사용한다.

작가 고외정 역시 재현한 사물에 자신만의 풍부한 감성으로 색을 입혀 나간다.”

 

 

작가 고외정은 인간의 관습과 전통, 특정한 정서를 환기시키는 편안한 색채의 인상을 회화로 구현해낸다. 이는 오랜 시간에 걸친 창작활동을 통해 체득한 감정의 공감대와 관념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집약되어진다. 그녀의 노란색과 초록 색조는 구체적인 형상이나 대상을 묘사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작가의 진솔하고 건강한 예술정신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어린 시절 미술에 대한 재능이 있었지만, 예술가라는 불확실한 미래를 감당하기에는 삶의 여건이 녹록치 않았다. 한 가정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어머니로 성실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화가와 큐레이터에 대한 꿈은 결코 저버릴 수 없었다.

 

2011년부터 대구 유명작가로부터 사사를 시작한 그녀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꿈꾸던 화가의 길을 하나씩 실현해나가고 있다. 스스로 사유하며 자연의 순수한 모습을 화폭에 담는 과정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지만, 외면하거나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탄생한 화면 속 형상과 색채는, 마치 일기를 써 내려가듯 그녀의 내면과 마주한 기록이자 삶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기는 통로가 되었다. 색채는 관념을 상징하고, 분위기를 조성하며, 감정을 드러내는 시각적 언어라는 가르침을 통해 형상 없이도 색채는 그 자체로 강한 울림과 분위기를 전달하는 요소가 되었다. 그녀의 근작에서는 색채가 지닌 감각적 울림이 온전히 베여 있으며, 강렬한 태양 빛을 닮은 열정과 예술의 숭고한 진리가 함께 녹아 있다. 재현을 넘어선 충만한 자존의 회화 속에는 삶의 여정과 명징한 메시지가 고스란히 스며들고 있다.

 

작가는 이름난 풍경을 애써 찾지 않는다.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감각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를 감각적이고 본능적인 회화로 풀어낸다. 정확한 관찰력과 주관적 창조성, 현대적 감각을 바탕으로 완성된 그녀의 화면에는 독창적인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불교대학을 다니며 자주 찾던 사찰에서 본 연꽃은 그녀가 가장 먼저 그리고 싶었던 소재 중 하나였다. 흙탕물 속에서도 순결하게 피어나는 연꽃의 숭고한 자태는 〈연(蓮)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고, 역경을 이겨낸 수행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1980년대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던 영화 『해바라기』(Sunflower)는 그녀의 예술세계에 또 다른 전환점을 제공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사랑을 찾아 나서는 여정, 태양을 향한 노란 해바라기의 군락은 작가 고외정에게 짙은 감동을 안겨 주었다. 후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고흐의 해바라기와 비교해 볼 때, 고외정의 작품은 내면적 욕구와 관념적 색채, 조형 요소를 감성적으로 재해석해낸 회화다. 여성 작가 특유의 내면적 정념이 분출된 그녀의 해바라기는 단색조의 채색 속에 순수한 감정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해바라기 시리즈〉의 색채감각은 그녀가 살아온 인생의 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감성의 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개최된 《제45회 대구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 《2月》은 한겨울 세월의 깊이를 온몸으로 버티며, 풍파를 이겨내는 고목의 의연함을 담담하게 표현해 내었다. 말라버린 듯 보이지만 여전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고목은 고요한 생명력, 인내심, 끈질김의 상징으로 회화에서 즐겨 다루는 소재이다.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존재로서, 역사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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