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는 세상 속에서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한부희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끊임없이 흐르는 정보와 소음, 그리고 치열한 경쟁 속에 놓인 현대인의 일상에 정신적 쉼을 제안하는 여류화가 한부희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한부희 한국화전》이 오는 9월 16일(화)부터 9월 21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첫 개인전이자 오랜 시간 묵묵히 쌓아온 내면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세상과 나누는 자리다. 바쁘고 지친 현대 사회 속에서 조용히 머무를 수 있는 예술의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깊은 의도에서 출발했다. 복잡한 장식과 화려한 선을 배제하고, 단순한 선과 여백, 절제된 색감을 통해 관람자들이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의 내면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특정한 개성을 지닌 초상이 아니라, 감상자 누구나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투영할 수 있는 내면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눈을 감거나 먼 곳을 바라보며, 일상의 소란을 잠시 내려놓고 고요 속에 머문다. 이는 작가가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담고 있으며, 동시에 관람자에게 조용히 건네는 초대장이기도 하다. 그림 앞에 선 이들은 자연스럽게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속 깊이 감춰 둔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작품 속에 함께 등장하는 물고기, 꽃, 동물과 같은 상징물들은 작은 이야기의 씨앗이다. 머리 위의 물고기는 자유와 희망을, 곁에 있는 부엉이는 지혜와 직관을, 피어난 꽃은 마음의 회복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이러한 상징은 직접적인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으며, 은유와 여운 속에서 각자의 해석을 이끌어낸다. 그림 속세계는 그렇게 하나의 ‘쉼의 풍경’으로 완성된다.
작가는 비움을 통해 채움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단순한 선과 넓은 여백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여유는 감상자의 기억과 사유, 그리고 치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다. 이는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경험을 넘어, 마음을 돌보고 재정렬하는 내면적 과정이 된다.
작품은 간결한 선의 흐름과 따뜻한 색채, 의도적으로 구성된 여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복잡한 형태나 장식적인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최소한의 선과 색만으로 감정의 깊이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이러한 단순화된 시각 언어는 감상자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조용히 마주하게 하고, 그 안에서 사유의 시간을 유도한다. 색채는 주로 부드럽고 따뜻한 톤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강한 명암 대비보다는 톤온톤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 차분하고 정제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는 마치 마음을 덮는 담요처럼 감상자의 정서를 어루만지며, 감정이 화면 안에서 부드럽게 순환하도록 돕는다.
작품 속에는 물고기, 꽃, 나비, 숨결, 시선 등의 상징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존재들이지만, 작가는 사랑, 회복, 고요함, 행복, 쉼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전환하였다. 이러한 상징들은 암시적인 형태로 제시되어, 관람자에게 해석의 여백과 내면의 연결 지점을 제공한다.
첫 번째 개인전인 만큼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형식적 단순성과 감정적 깊이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 이는 과잉된 시각 자극에 노출된 현대인에게 치유적 시선을 제공하며, 감상자의 내면에 조용히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바쁘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작품 한 점 한 점이 감정의 속도를 늦추고, 감정을 정돈하며, 스스로를 회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는 “예술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단순한 감탄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라며, “이번 전시가 감상자들에게 작지만 깊은 쉼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담긴 쉼을 주제로 한 작품 30여 점이 소개될 예정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