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간 교육행정 공무원으로 봉직해 온 서양화가 최운환은 미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조형 연구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 열정의 결실을 담은 세 번째 개인전《최운환 서양화전-마음이 머무는 풍경》이 3월 24일(화)부터 29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작가노트-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에는 늘 그림에 대한 조용한 열망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삶은 긴 우회로를 먼저 걷게 했습니다. 가족과 사회의 기대 속에서 부지런히 살아내는 동안, 그림을 향한 본래의 욕구는 마음 깊은 곳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인생의 뒤편에서 바라보는 석양의 노을은 다시금 잊고 지냈던 떨림을 일깨웁니다. 그 오래된 떨림을 붙들어, 저는 누적된 시간과 기억을 차분히 꺼내어 그림이라는 언어로 다시 적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번 개인전은 그 긴 시간의 축적이 비로소 한 장면씩 형상으로 피어오른 결과입니다.
말뚝박기와 공차기로 해가 지는 줄도 모르던 어린 날의 들뜸, 산을 따라 계절을 건너며 가슴을 뜨겁게 했던 젊은 시절의 호흡, 작은 거실 한편에서 조용히 피워 올렸던 반려 식물의 생명력, 그리고 바다라는 또 다른 세계 속에서 품었던 아득한 소망들. 그 모든 시간의 잔향들이 제 안에서 다시 깨어나 회화적 기억의 조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세 번째 전시임에도 여전히 작품 앞에서는 겸손해집니다. 그러나 미완에 대한 두려움보다, 한평생 마음속에 쌓아온 기억과 감정의 층위를 이제는 솔직하게 나누고 싶은 마음이 앞섭니다.
부디 이 긴 세월의 흔적들이 관람하시는 분들께도 잔잔한 울림으로 닿아, 각자의 기억과 감정의 풍경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각자의 기억과 감정의 풍경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저의 오랜 떨림이 누군가의 마음속에도 작은 온기로 남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