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thodox and Southpaw
26/04/15 16:48:19 대백프라자갤러리 조회 42
전시명 Orthodox and Southpaw
작가명 김영권, 이종학
전시장소 B관
전시 기간 2026.4.28(화)-5.3(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표현하는 스타일이 전혀 다른 김영권과 이종학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세계가 하나의 공간에서 만나 특별한 울림의 시간을 선사하는 《Orthodox and Southpaw; 김영권·이종학》전이 4월 28일(화)부터 5월 3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Orthodox and Southpaw」는 복싱의 정석(Orthodox)과 변칙(Southpaw) 개념을 빌려, 서로 다른 결을 지닌 두 작가의 세계관을 흥미롭게 교차시킨다. 이는 단순히 기법의 차이를 넘어, 두 작가가 세상을 해석하고 화면에 옮기는 각기 다른 철학적 방식을 상징한다.

 

이종학은 주변의 사물과 풍경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일상의 대상을 향한 따뜻한 응시를 바탕으로, 보이는 것 너머의 정서와 기억을 길어 올린다. 작가의 화면은 정적인 형상으로 정제되어 있으나, 그 안에는 치열한 관찰과 사유의 시간이 겹겹이 스며 있다. 절제된 형태와 색채는 깊은 울림을 생성하며, 세밀한 붓질은 화면의 밀도를 높인다. 빛과 색은 감정의 결을 따라 유연하게 흐르고, 그가 선택한 색채는 세상을 대하는 태도의 표명으로 읽힌다. 부드럽고 온화한 색의 층위는 마치 오래 간직해 온 기억처럼 은은하게 번지며 관람자의 감각을 감싸 안는다. 화면 속 깊이 있는 그림자는 시간의 흔적을 암시하고, 사물 위에 내려앉은 밝은 빛은 존재의 의미를 조용히 환기한다. 빛과 어둠의 대비는 극적이기보다 사려 깊으며, 그 균형 속에서 따뜻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김영권의 작품에 등장하는 형상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작가의 섬세한 감정이 숨겨져 있다. 그는 사물을 매개로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하고 이를 화면에 투영한다. 작품 전반에 묻어나는 쓸쓸함은 성장 과정의 흔적이자, 삶의 시간이 쌓여 만들어낸 정서적 풍경이다. 다소 그로테스크해 보이는 외형은 관람자의 시선을 강하게 붙들며, 그 이면에 자리한 연약함과 순수함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낯설게 뒤틀린 형상은 익숙한 감정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며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두 작가는 표현 방식과 조형 언어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한 사람은 따뜻한 빛과 부드러운 색으로 세계를 감싸 안고, 다른 한 사람은 기억의 파편을 낯설게 재구성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들의 시선이 맞닿는 지점은 결국 세상을 향한 깊은 애정과 존재를 섬세하게 바라보려는 태도이다. 형식은 달라도 주변을 향한 따뜻한 응시는 서로 닮아 있다.

 

이번 전시는 두 시선이 한 공간에서 교차하며 만들어낸 예술적 고뇌가 담긴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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