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빛의 탐구를 연구해 온, 수만 번의 손길로 빚어낸 달항아리의 온기를 나누는《권유미 초대전-빛을 담다》가 5월 12일(화)부터 17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작가의 작업은 인내와 고독이 점철된 수행의 과정이다. 화면을 가득 채운 수천개의 자개는 모두 손톱보다 작은 조각들이다. 작가는 이 미세한 조각들을 하나하나 이어 붙이는 느리고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비우고 다시 채우는 시간을 보낸다. 마치 천 배, 만 배의 절을 올리듯 몸과 마음을 낮추고 고요한 집중 속으로 침잠하는 과정은 단순히 재료를 배열하는 작업을 넘어 시간의 결을 화면에 새기는 숭고한 의식으로 승화된다.
작품의 중심에 자리 잡은 달항아리는 작가가 세상을 향해 건네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이다. 예로부터 온기와 포용, 비움과 충만, 그리고 가족의 안녕을 상징해 온 달항아리는 작가의 손끝에서 현대적인 생명력을 얻는다. 특히 이번 전시의 주제인 상원(上元)은 어둠을 밝히는 정월 대보름을 상징하며, 무수한 자개의 빛이 모여 하나의 항아리 형상을 이루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기물을 넘어 생명과 재탄생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보름달처럼 작가의 달항아리는 작가 자신은 물론 이를 마주하는 관객들에게도 내면의 힘을 돌려주는 선순환의 매개체가 된다.
작가에게 달항아리를 빚는 일은 삶을 지속하게 하는 숨결이자 순환의 기록이다. 작가가 쏟아 부은 에너지가 작품에 깃들고, 다시 그 작품이 뿜어내는 빛이 작가에게 살아갈 동력을 제공하는 이 신비로운 에너지의 순환은 작업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자개 조각 하나하나에 깃든 작가의 정성과 그 빛이 만들어낸 상원(上元) 연작을 비롯한 달항아리 작품 3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