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 명상을 통해 얻은 내면의 평화를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풀어내는 《윤해(崙海) 임춘미 서양화전; 멈춤의 순간, 시간은 사랑이다》가 오는 5월 12일(화)부터 17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작가에게 ‘멈추고 쉼’은 단순히 동작의 정지가 아니라, 시련과 고단함이 가득한 인생길을 사랑으로 치유하는 숭고한 과정이다. 작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숲속 오솔길을 걸으며 호흡을 가다듬고 명상에 침잠한다. 그 고요한 찰나에 차오르는 무한한 감사와 사랑의 감각은 캔버스 위에서 우주의 풍요로움을 품은 행성과 생명체들로 다시 태어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철학이 ‘시간의 기록’을 넘어 ‘사랑의 확장’으로 나아갔다. 작가는 사막에서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다 잠시 주저앉아 쉬는 낙타의 뒷모습에서 우리네 삶의 애환을 발견하고, 코뿔소의 용맹함 속에서 겸허함을 배운다. 또한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토끼의 발랄함이 우리의 영혼에 늘 함께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이러한 성찰은 엷은 선을 가로세로로 수없이 교차시키며 겹겹이 색을 쌓아 올리는 작가 특유의 기법을 통해 구현된다. 씨실과 날실이 만나 하나의 옷감이 되듯, 화면 위에 겹쳐진 선과 점들은 우리 모두가 연결된 존재임을 증명한다.
작품 속 기하학적 구조와 색면은 칸딘스키나 몬드리안의 조형적 실험을 연상시키면서도, 그 내면에는 훨씬 부드럽고 따뜻한 에너지가 흐른다. 작가는 작업을 하는 동안 불안과 두려움이 사라지고 사랑스러운 기운이 가득 차오르는 특별한 경험을 하며, 이를 관객들과 나누고자 한다. 힘들었던 순간들이 결국 나를 단단하게 성장시키는 여정이었음을 깨닫고, 마침내 가장 자유롭고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회귀의 과정을 작품에 녹여냈다.
작가는 예술과 일상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인 ‘문화예술놀이공간 너머자리’(대구 남구 봉덕동)를 10년 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문화예술놀이공간 너머자리’는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소통의 공간으로,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하고 창작과 나눔을 실천해 가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멈춤의 순간, 시간은 사랑이다’는 기하학적 추상과 색면 회화가 자아내는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형상들을 보여준다.
겹겹이 쌓인 색채와 반짝이는 점들이 만들어낸 우주의 행성들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전해줄 것이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사색과 명상의 즐거움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이번 전시는 고단한 삶을 사랑으로 보듬는 따스한 시선이 담긴 유화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