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어 불교적 사유와 일상의 치유를 담아내는 《이시연 회화전; 법림[法林], 바라보다》가 오는 9월 15일(화)부터 20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불교가 특별한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마음속에 함께한다는 메시지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개인적인 상실과 아픔이라는 사적인 기억을 출발점으로 삼아 생과 사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전통 불화의 도상적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삶과 자연,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불교적 언어로 풀어내며 현대 불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상징들은 각각 명확한 의미를 품고 있다. 현실에서 불법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일주문’은 내면으로 향하는 상징적인 문이며, 끊임없이 순환하는 진리를 뜻하는 ‘법륜’은 부처의 가르침이 일상의 풍경 속에도 스며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화면 전반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사슴은 작가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동시에 그리움의 다른 이름이자 상처 입은 모든 생명을 품는 자비의 상징이다. 꽃 한 송이와 숲의 기운 역시 생명의 존엄과 자비를 이야기하는 시각적 장치로 기능한다.
작가는 화려한 장식적 요소를 배제하고 절제된 표현과 여백을 통해 관람자가 스스로 의미를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법림(法林), 즉 불법이 머무는 숲은 모든 두려움이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안식의 공간이자 평안을 바라는 기도의 장소이다.
소중한 이를 향한 그리움과 치유의 기원에서 시작된 그림이 어떻게 모두의 마음을 위로하는 풍경으로 확장되는지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일주문과 법륜, 사슴을 중심으로 한 신작과 삽살개 연작을 비롯하여 작가의 깊은 사유가 담긴 회화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