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상 도예전
26/08/22 11:48:10 대백프라자갤러리 조회 13
전시명 연봉상 도예전
작가명 연봉상
전시장소 A관
전시 기간 2026.9.22(화)-9.27(일)

태초의 침묵과 가마 속 뜨거운 호흡이 빚어낸 《우주를 빚다: 연봉상 도예전》이 오는 2026년 9월 22일(화) 부터 27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작품의 깊이를 더하는 배경에는 대구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장작가마 '용진요'가 있다. 작가는 이곳에서 36년간 실험성 강한 도예 작업을 이어왔다. 팔공산의 흙을 만지고 독창적인 유약을 다루며 불길과 마주해 온 그는, 도예를 단순한 공예의 경계를 넘어 순수 예술 언어로 확장하고 새로운 도자 조형의 길을 열어왔다.

 

가마 속에서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예측 불가능한 색채와 우연의 흔적들은 작가의 제어 범위를 넘어 작품에 고유한 기품을 부여한다. 이는 인간의 힘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우주의 거대한 질감과 자연의 섭리를 가시화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동한다.

 

이러한 내공 속에서 탄생한 대표작 달항아리는 거친 질감과 표면의 크레이터를 고스란히 품어 안아, 밤하늘에 떠 있는 행성이나 아득한 우주의 품을 연상시킨다. 용암이 굳어 내린 듯한 역동적인 결은 흙이 묵묵히 견뎌낸 인고의 세월과 불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기억을 증명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완성된 정답을 건네기보다, 관람객이 조용히 작품 앞에 머물며 자신의 내면과 우주를 마주하는 고요한 사유의 장을 연다. 흙 한 줌과 불꽃 하나에 담긴 탄생과 소멸의 섭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결코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세계임을 가만히 일깨운다. 오랜 세월 불과 흙의 숨결을 다뤄온 도예가의 궤적이 스며든 이번 전시는, 삶의 결을 어루만지며 내면의 우주를 깊이 있게 조우하는 서정적인 여정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공명, 불의 기억, 달의 기억, 빅뱅을 비롯해 우주의 작은 행성들과 달의 이미지를 담은 회화적 도자 및 설치작 등 총 35점 작품을 선보인다.

이전글 서건 황금배경 템페라전
다음글 이시연 회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