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 성화에서 사용되던 황금배경 템페라 기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서건 황금배경 템페라전: Golden Leisure》가 오는 9월 22일(화)부터 27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황금배경 템페라는 중세 회화에서 신성과 영원성을 상징하던 전통 기법이다. 국내에서는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제작하는 사례가 드문 가운데 작가는 금박 워터 길딩, 펀칭 장식, 계란 템페라에 이르는 전통적인 제작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공들여온 연구를 바탕으로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과 여가라는 주제를 오늘날의 언어로 새롭게 표현하였다.
작가는 사실적인 묘사를 넘어 단순하고 직관적인 화면 구성과 친근한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진돗개와 호랑이, 원숭이 등의 동물들이 한복을 입고 골프, 다도, 여행, 음악 감상 등 현대인의 여가 문화를 즐기는 모습은 우리네 평범한 일상의 한 장면을 은유한다.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넓은 금박의 여백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작품의 중요한 조형 요소이다. 황금빛 공간은 현실을 벗어난 이상적인 휴식의 장소를 상징하며, 섬세한 펀칭 장식과 문양 각인은 황금배경 템페라 특유의 깊이와 장식성을 더욱 강조한다. 여기에 간결한 화면 구성과 현대적인 조형 감각이 더해져 전통적인 제작 기법과 현대적인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황금은 시대마다 서로 다른 의미를 품어왔으나, 오늘날 우리가 꿈꾸는 이상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여유에 닿아 있다. 작가는 중세의 황금빛 공간을 오늘날의 일상으로 가져와 현실과 이상이 만나는 쉼의 장을 펼쳐 보인다. 전통은 과거에 머무를 때보다 현재와 만날 때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처럼 오래된 회화 기법이 오늘의 이야기와 만나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차분하게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제작 방식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황금배경 템페라 신작 20점을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