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깊이가 더해지는 결실의 계절, 민화가 지닌 따뜻한 온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김은주 민화전: 구월 빛을 담다》가 오는 9월 29일(화)부터 10월 4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작가는 한여름의 뜨거움을 지나 한층 부드러워진 구월의 공기처럼 시간의 깊이를 민화에 담았다. 오랜 세월 복을 기원하고 행복을 바라던 전통적 길상의 의미를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이번 전시는 십장생을 비롯해 해와 달, 학과 사슴, 소나무와 거북, 꽃과 과실 등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소망과 생명의 기운을 담은 작품들이 중심을 이룬다. 한 획 한 획 정성을 쌓아 올린 화면 위에는 전통의 정신과 현대적 감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작품은 모란화병도에 십장생의 요소를 함께 담아낸 근작이다. 부귀와 영화, 행복한 삶을 기원하는 모란화병도에 해와 달, 산, 물, 소나무, 학, 사슴, 거북, 불로초 등의 십장생을 더해 과거와 현재의 소망이 만나는 지점을 표현했다. 작가는 "옛사람들이 바랐던 삶과 지금 우리가 바라는 삶이 과연 얼마나 다를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이 작업은, 시대가 변해도 부귀영화와 건강, 가족의 평안을 바라는 인간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기반한다. 익숙한 상징을 현대인의 삶과 연결함으로써 전통 민화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의미를 지님을 보여준다.
화려하게 반짝이기보다 오래도록 마음을 따뜻하게 비추는 구월의 빛처럼, 이번 전시는 작품마다 담긴 길상의 의미와 정성스러운 마음을 통해 삶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통의 상징을 빌려 오늘의 소망을 이야기하는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민화 작품 40점을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