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채화는 물과 물감이 만나 자아내는 투명함과 빠른 건조 등 겉보기엔 다루기 간편해 보이지만, 그 속내를 자유로이 구사하는 데는 수많은 연구와 반복된 실습이 따른다. 서양화가 이남규는 이처럼 수채화가 갖는 깊은 매력에 빠져 10여 년간 묵묵히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4년 첫 개인전 이후 두 번째로 마련하는 이번 《이남규 수채화전》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6일(화)부터 11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2015년 40년간 몸담았던 교직 생활을 퇴임한 해에 처음으로 붓을 잡은 작가는 ‘도전하는 데 늦은 나이는 없다’는 마음으로 그림을 시작했다. 늦깎이로 시작한 만큼 그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여,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무등미술대전 대상, 대구미술대전 최우수상, 대구수채화전국공모미술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묵직한 성취를 쌓아왔다.
일흔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동심을 되찾아가는 여정으로 여긴다. 첫 개인전에서는 낡은 농기계, 계곡의 바위, 오래된 나무 등 주변 풍경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기초를 다졌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의 온기를 한층 깊숙이 풀어내었다. 그림을 그리며 눈앞에 펼쳐진 자연이 곧 나 자신임을 실감한다는 고백처럼, 이번에 선보이는 「수국」, 「모란」, 「맨드라미」, 「설죽」, 「모닥불」 등의 작품들은 단순한 사물 묘사를 넘어 자연과 합일된 삶의 깊이를 진하게 품고 있다.
그의 단단한 예술적 성취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묵묵히 이어가는 절제된 일상과 고요한 품성에서 비롯된다. 새벽을 여는 산책과 등산, 흐트러짐 없는 선 공부와 사유의 시간들은 작가의 붓끝을 더욱 정제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이번 전시는 일상 속에서 마주한 수국과 맨드라미, 작약꽃 등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의 풍경을 서정적인 붓끝으로 담아낸 수채화 30점을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