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은 말없이 피어나지만, 그 안에는 계절의 머뭄과 저마다의 이야기가 스며있다. 평면의 경계를 넘어 입체적인 회화의 언어로 꽃과 자연을 노래하는 《제5회 스컬프쳐 페인팅 회원전》이 오는 2026년 10월 20일(화)부터 25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대중에게는 아직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스컬프쳐 페인팅(Sculpture Painting)은 조각을 뜻하는 ‘스컬프쳐’와 회화의 ‘페인팅’이 결합된 입체 회화 장르이다. 납작한 캔버스 위에 단순히 물감을 칠하는 것을 넘어 특수 재료와 안료를 섞어 두께감과 질감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붓 대신 나이프를 사용해 재료를 켜켜이 얹고 긁어내며, 꽃잎 한 장 한 장의 결이나 자연의 표면을 생생하게 빚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독창적인 기법을 통해 꽃과 자연, 일상의 풍경에 담긴 감정과 기억을 시각화하는 자리이다. 나이프가 지나간 자리에 묵직한 흔적이 남고, 쌓이고 겹쳐진 재료 위에는 꽃잎의 결이 생생하게 피어난다. 나이프의 다양한 터치와 질감이 만들어내는 높낮이와 표면의 변화는, 평면 회화에서 느끼기 어려운 깊고 묵직한 생동감을 선사한다.
최정아, 강인화, 문상희, 박애림, 박은지, 오영민, 이현미, 조경아, 한경선 등 9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꽃·식물·자연 풍경을 주요 소재로 삼아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허문다. 작가마다 바라보는 꽃의 의미는 다채롭다. 누군가에게 꽃은 설렘이고, 누군가에게는 위로이며, 또 다른 이에게는 지나간 계절의 기억이듯, 서로 다른 시선과 표현이 한 공간에서 만나 각자의 꽃을 피어낸다. 재료의 겹침과 돌출로 완성된 화면은 평면에 머물던 대상을 실제 공간으로 성큼 걸어 나온 듯 확장시키며 자연의 생명력을 진하게 전한다.
천천히 작품의 나이프 자국과 입체적인 꽃잎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잠시 숨을 고르며 잊고 있던 따뜻한 기억과 일상의 여유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나이프의 손길을 따라 우리의 마음속에 피어난 다채로운 꽃 이야기를 전하는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스컬프쳐 페인팅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